Shigurui -04-

시구루이
- Shigurui -

무서워라, 무서워라
저기 오는 사람은 이쿠

무서워라, 무서워라
호랑이의 첩

나팔꽃 장수, 살포시
이쿠를 쳐다보니

붉은 꽃이 피었네
무서워라, 무서워라

포목점의 정혼자
이쿠가 이름을 부르자

옷이 붉게 물들었네
무서워라, 무서워라

관가의 젊은 무사
이쿠의 가게에 들어서니

붉은 옷으로 갈아입네

무서워라, 무서워라 저기 오는 사람은 이쿠

무서워라, 무서워라
호랑이의 첩

무서워라, 무서워라

제 4경
『동요』

많이 늘었구나

곧 종이에 써도 되겠어

잠깐, 방금 거
한 수만 물러줘

무슨 소리야

진검승부에
물르는 게 어딨어

사형은 후지키한테
창피하지도 않아?

후나키 형제
잘 처리했더구나

이라코도 성공했습니다

네가 먼저 효마를 쳐서

그 틈을 이용한 것 뿐이야

그래, 둘 다 네가
처리한 거나 다름없지

보고 싶은 걸

코간류 비검, 나가레를
처음 봤으니

이라코놈
꽤나 놀랬을 거야

카케가와 제일의 미남이
얼굴 좀 구겼겠어

무서워라, 무서워라 인가..

머리는 음낭을 찌르고
엉덩이는 머리보다 높다

등과 등은 부딪치고
다리와 다리는 뒤엉키네

목숨이 몇 개쯤
되나 보군요

같은 물에 몸을
담근다고 죽는다니

그 동요는
거짓이 아닙니다

제 곁에 다가오는
분들은 모두

어르신의 제자
이라코 세이겐

마님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하구나

칼은 무사의 목숨이니

춥지 않으세요?

계속 해

신기해

내가 열살 때, 후지키는
아버지의 말에 따라

불에 달군 부젖가락을
손에 쥐었어

살이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 데도

눈 한번 까딱하지 않고

그때, 후지키의
얼굴은 무서웠어

저는 저주받은 몸이에요

부부의 연을
약조한 사람이

두 분이나 돌아가셨습니다

이처럼 불길한 저를

어르신께서
거두어 주셨어요

마님께서는
칠정염불을 아십니까?

칠정염불이라면

아마 어르신께서
가지고 계신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말씀은

선생님께서 그 칼을
갖게 되신 그 연유

이것은 요리노부 공이
하사하신 명검

칠정염불이라 한다

츠시마 영주
타미야 나가카즈가

이 칼을 거리에서
시험해 보고자

탁발승려를 베었더니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염불을 외우면서

계속 걸어갔는데

살갗이 벌어지고
피가 뿜어져 나온 건

칠정이나
걸어간 뒤라더군

어떤가? 코간
이게 사실일 것 같나

직접 시험해 보시면..

얌전히 있어

역시 속설이었나

아니면 자네의
실력이 녹슨 건가

이것은 명검이 아니라

요도입니다

이런 칼을 곁에 두시면
분명 집안에도 재앙이

그게 사실인가, 코간

전하

슬슬 시간이 됐습니다

그럼 그 관리를

제 정혼자를 모두
어르신이 죽였다니

제자의 신분으로
더 이상 뭐라 말하기가

웃음거리로군요

사랑했던 남자들은
모두 죽고

그들을 죽인 자의
품에 안겨 살아왔다니

진의는 확실치 않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마님께서는
평범한 여자일 뿐

동요따위 아무런
근거도 없습니다

무서워라, 무서워라

우시마타 사범님

저를 보자고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선생님은 너나 후지키를

미에님의 부군감으로
생각하시는 모양이야

저같은 것이 코간류의
후계자가 되다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충고하나 해두지

토기야쵸의 마님 댁에는
드나들지 않는 게 좋아

그건 무슨 말씀이신지

뒤를 밞았다
목욕탕에서 부터

아, 그건 마님이
현기증을 일으키셔서

댁까지 배웅해
드린 것 뿐입니다

나중에 또
발걸음 한 것은

마님이 천장의 쥐 때문에
잠을 못 이루신다길래

가끔 그것들을
잡으러 갔습니다

수상한 짓은
무엇하나..

시치미 떼지 마

이라코, 만약 네 얘기가
선생님의 귀에 들어가면

잘 알겠습니다

이제 절대
마님 댁에는

나한테 줄까?
그 딸내미를

스승의 말씀이라면
따를 수 밖에 없겠지

칸에이 원년 섣달
(1624년 12월)

코간류 마지막 수행으로

칼날잡기(無刀捕り) 연무

선생님

아버님, 이건 대체
어쩌라는 말씀인지

조..

조, 종자를

황송하오나, 미에님

선생님은 이 자리에서
미에님과 제가

남녀의 연을 맺길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조..

조, 종자

무가에 있어서

혼례는 가문의
이름을 남기고

후손을 낳기 위한
엄숙한 의식

사랑 따위가
끼어들 여지는 없다

모든 건 당주의
결정에 따른다

참으로 딱하십니다

그만 물러가겠습니다

미에님

별일 아니야

오늘 아버님은

여느 때보다 더
딱하신 모습을

모두들 그만 자리를
뜨는 게 좋겠어

우시마타

길을 비켜

가실 수 없습니다

선생님은 이라코를
사위로 택하셨습니다

이 모든 건 코간류의
안녕을 위해서

후지키

그 얼굴이야

그 때와 똑같은 얼굴

꼭두각시

남자들은 모두
꼭두각시야

난 애를 낳는 도구

태어날 아이 역시
꼭두각시

죽자

혀 깨물고 죽자

용서해 주십시오

지금 이 자리에서
일을 치르면

미에님은 목숨을
버리실 겁니다

그럼 대가
끊기게 됩니다

코간류와 미에님을 위해

이 의식은
혼례를 치른 뒤에

태, 태어나..

태어났다

이라코 세이겐은
꼭두각시가 아니다

더욱 무시무시한..

이라코님, 이건 대체
무슨 벌을 주시는 겁니까

놀랄 거 없소
허튼 짓은 안할 테니

이, 이라코님
대체 무엇을

코간류 후계자
카게가와 성 무예사범

녹봉 삼백 섬

스루가 성 검술 사범
츠시마 영주, 타미야

팔백 섬

쇼군가 검술 사범
야규 무네노리

삼천 섬

내 검은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

오늘은 경사스러운 날이야

선생님은 선택하셨어

이라코를..

후나키류
시가라키 이에몬이다

효마, 카즈마의 원수인
네 놈의 목을 받아가겠다

네 놈이 아니구나

네 실력으로는
효마, 카즈마를 칠 수 없어

이, 이럴 수가

너무 빨라

얼어붙은 손가락이
우연히 발견한 신기(新技)

그 쥐는 법은

『동요』
-끝-

Translation by indra66

-다음 경-
『비검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