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의 문제? 게으름을 버려라!

우리나라의 문법위주의 교육이 영어를 못하게 만드는 근본 원인이다?

가장 큰 문제가 우리나라 영어 교육에 있다고 보는 견해에 대해서는 저도 80퍼센트 정도는 긍정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문법교육에 찌든 학창 시절을 보낸 세대이며 일제시대부터 이어져오는 고지식한 문법 위주의 교육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변했지요... 이제 문법이라는 틀안에 박혀 좁은 우물안에서 살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언어의 본질인 의사소통이라는 점에 비로소 눈뜨게 된 것입니다.

또한 과거와 달리 현재는 깨어있는 젊은 영어교육자들이 많이 있어서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좋은 자료나 교육을 어디서나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학교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견해에 80퍼센트만 긍정을 하는 이유는 학교교육에 전적으로 그 문제를 떠넘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교육을 받는 학교에서도 1등과 꼴등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똑같은 교육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차이가 생기는 것은 왜일까요?

지금껏 우리 학교교육의 문제가 있다고 해도 영어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사람들은 모두 영어에 능통하여 전세계를 상대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즉, 문법 위주의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했느냐 혹은 영미권에서 공부를 했느냐의 차이보다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영어를 공부했느냐의 차이가 그 사람의 실력을 만듭니다.

같은 1시간을 공부해도 배우려는 자세에 따라서 성취도는 천지차이가 납니다.

우리나라의 문법위주의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문법을 위주로 한다고 해서 영어를 잘 할 수 없다라는 명제는 참이 아니고 거짓입니다.

김대중 전대통령은 옥중에서 그 당시 유명하던 문법책인 "삼위일체"를 비롯한 여러 권의 문법서적을 반복해서 숙독함으로써 상당한 문법실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의 나이 48살 때입니다. 물론 옥중이라 이런 책 말고는 영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겠지요.. 그 후 꾸준한 노력으로 많은 티비프로(미국)에 출연하여 인권문제들을 영어로 토론하였습니다. 비록 유창한 회화는 아니었으나 제대로된 문법을 바탕으로한 고급영어였기 때문에 진행자들 모두 그의 영어실력을 인정하였습니다.

제가 어딜가든 영어에 관해서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인이 아니다."

영어가 왜 어려울까? 잘되지 않는 이유는 뭐야? 라고 생각하신다면 그 이유는 바로 우리는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국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렵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사실 우리가 영어를 배우게 되는 시점은 대부분 유아기를 지난 시점입니다. 한글에 대한 개념을 갖추고 그것을 토대로 사고하게 되는 시점 이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미권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는 방법과 똑같이 학습을 해도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가 없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영어만 듣고 말한다고 해서 이미 한글로 사고하는 메카니즘을 습득한 우리가 영어로 사고하게 되는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영어를 어떻게 학습해야할까? 라는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의견이 분분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우리 나라의 교육의 문제점은 문법만을 공부시켜서가 아니라 문법을 토대로 한 회화와 고급 영어에 대한 인식이 무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문법은 표준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게 해주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교육은 무기는 주되 총알(회화)을 주지 않습니다. 발사를 해도 나가는 것이 없으니 무용지물인 셈입니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는 언어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의사 소통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데에 있습니다. 이 부분은 빨리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이 80이라면 나머지 20은 개인에게 달려있습니다.

회화의 경우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외국에 나가서 생활할 경우 기본 의사소통과 자신의 의견 표현 정도는 무리 없이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 이것은 교육을 통해 얻어진 것일까요? 물론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시는 분들도 많고 많은 노력을 통해 얻어진 산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회화는 교육이 아니라 반복에 있습니다.

영어권 국가의 경우 영어를 쓸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당연히 듣고 말하는 전과정이 영어로 이루어지며 원하든 원치않든 반복적으로 구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문법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영어를 잘 말할 수 없다고 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을까요? 밥먹을 때도 영어책을 끼고, 하루종일 afkn을 켜놓고 보십니까? 내가 원하는 말을 표현하기 위해 같은 문장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말해보셨습니까? 결국은 노력이 중요하며 투자한 시간의 산물입니다. 제대로된 문법을 바탕으로한 반복적인 회화의 연습과 활용은 강력한 영어능력을 만들어 줍니다. 유창한 작문, 회화 능력을 만드는 방법은 학교에서 가르쳐 주되 만드는 것은 본인입니다. 아무리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은 피땀흘린 노력입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이 어떻다 말하는 대신에 본인은 얼만큼 노력했는가를 돌아보고 더 정진한다면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