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을 긴장시키는 나만의 노하우

이성을 긴장시키는 나만의 노하우
밀고 당기기, 연애의 백미이자 때론 서로를 머리 아프게 하는 기술.그러나 없어서는 안 될 기술. 그런 밀고 당기기 기술 중에서도 최고의 난도는 항상 상대방을 긴장시키는 것이라고 연애 선배들은 말한다. 과연 어떻게 해야 이성을 긴장시킬 수 있을까?
ⓒmarieclaire 에디터/ 이지연(마리끌레르)


연애의 백미 ‘밀고 당기기’

내 주위에 그런 친구들이 있다. 끊임없이 남자친구가 항상 곁에 있는 친구들. 남자친구와 헤어지면 브레이크 타임도 없이 다음 타자가 나타난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그 남자들이 하나같이 ‘받들어 충성!’인 것이다. 사실 그녀들이 연예인 뺨치게 예쁜 얼굴도, 쭉쭉빵빵 몸매도 아니고 내가 보기엔 특별한 매력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이 그렇게 남자 복이 많은 이유는 뭘까 늘 궁금했다. 얼마 전 그런 내 생각을 한 친구에게 얘기하니 바로 그녀들에겐 우리가 구사하지 못하는 기술이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그 기술은 바로 ‘밀고 당기기’ ‘쥐었다 놓았다’ ‘남자를 잡고 흔들기’… 남자의 머리꼭대기에서 그들을 조종(?)하는 무시무시한 기술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배우고 싶은 테크닉이기도 했다.

사실 연애에 있어서 ‘밀고 당기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연애 초보보다 연애 선수가 더 좋은 점이 거기서 드러나는 것 아닐까? 남자든 여자든 상대방이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알아서 풀어주는 테크닉이 뛰어난 것이 바로 그런 기술 중 하나이다. 초보들은 왜 삐쳤는지, 어떻게 풀어줘야 하는지 모를 때가 대부분이니까. 나 같은 경우에는 상대방이 삐친 것을 풀어주려다 오히려 내 쪽에서 화를 낼 때가 많다. 그리고는 내가 삐쳤을 때 내 기분을 풀어주지 않고 내버려두면 더더욱 화를 내기도 하고… 또 표현을 얼마나 자주 하느냐, 이것 역시 초보인지 선수인지 판가름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여자들은 아무리 애정 표현을 많이 들어도 늘 부족하게 느끼게 마련인 듯하다.

‘사랑한다, 좋아한다, 너무 예쁘다’ 이런 말 잘하는 남자, 바람둥이처럼 보이지만 막상 기분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남자의 경우에는 연애를 많이 해본 여자가 별로라고 말은 하지만, 결국 그런 여자들에게 자신도 모르게 끌리고 빠지게 된다. 그녀들의 내숭이 포함된 테크닉을 잘 모르기 때문에. 특히 친구들 앞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기술에 완전 매료되기도 하고, 어느새 그녀에게 중독되어버린다. 사랑도 많이 해본 사람일수록 사랑을 받을 줄 알고 줄 줄도 아는 것이다. 적당한 타이밍과 스릴… 연애에 있어서 빠져선 안 되는 재미다. 연출된 것일지라도 상대를 감동시킬 줄 아는 남자 혹은 여자. 그들이야말로 진정 연애를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덜 사랑하는 자가 권력을 갖는다?
사랑은 절대로 5:5로 균형을 이루지 않는다. 한쪽이 많으면 상대방은 적어져서 10을 유지할 뿐… 심각한 차이가 나면 적은 쪽은 부담을 느끼게 마련이란다. ‘사랑은 덜 사랑하는 자가 권력을 갖는다’란 말이 있다. 그래서 사랑은 모호하게 아픈 것이란다. 사랑에도 권력이 있다? 설득력이 있는 말이다. 칼자루를 쥔 쪽이 권력을 갖는 것이니 아픔도 역시 권력을 가진 자가 덜한 것이 당연할 것이다. 결국 밀고 당기기를 하는 이유도 연애에 있어서 상대방보다 좀 더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하는 일인 것이다. 여자는 연애 초반에 본능적으로 감정의 밀고 당기기를 잘하지만, 차츰 약자가 되게 마련이다.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에는 ‘사랑에 빠지면 여자가 남자보다 아홉 배쯤 더 많이 좋아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사회적으로 남자의 권력이 더 크기 때문인지, 사랑할 때 여성이 느끼는 절정감이 더 크기 때문인지, 생물학적으로 난자가 정자보다 아홉 배 쯤 비싸기 때문인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사랑에 빠지면 여자가 남자에게 집착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연애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여자는 남자에게 권력을 갖기 힘든 건지 모른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될까? 그냥 그렇게 포기하기엔 뭔가 억울하다. 연애를 잘하는 주변인들을 살펴보자. 그들에겐 어떤 기술이 있는 걸까? 1백 퍼센트 체험으로 습득되는 기술이긴 하겠지만 선배들의 충고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겠다. 사랑함에 있어서 권력을 갖기 위해서라면… 언젠가 가수 이문세가 그랬다. 자신의 노래 ‘옛사랑’에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며 공감하는 가사가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라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해도 그 사랑이 지겨울 때가 있다? 정말 서글픈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그 사랑이 늘상 새롭고 가슴 설레게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지리멸렬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자신들의 노력이 아닐까?

상대방으로 인해 긴장하고, 또 상대방을 긴장시키고. 그렇게 사랑을 한다면 최소한 지루하고 재미없는 연애는 되지 않을 것이다. 인생에서 사랑은 여러 번 문을 두드린다. 그때마다 언젠가는 빛바래고 변해갈 사랑이라고 해도 처음엔 달콤하고 가슴 시린 감정들에 허우적거리게 된다. 그런 감정들을 더 오래오래 간직하는 것은 서로의 노력이다. 한 발짝만 물러나도 멀게만 느껴지고, 목소리만 다시 들어도 가깝게 느껴지는, 눈을 감아도 숨결까지 느껴지고 헤어지면 세상에 혼자 떨어진 것 같은 허전한 느낌이 드는 사랑의 상반된 감정들을 만끽하자. 결국 사랑은 그런 것 아닐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 무엇보다도 자신을 가득 채워주는 것이니까. m 글 윤소영(프리랜서) | 에디터 이지연



‘긴장’이 아닌 ‘실망’을 불러올 수 있는 치명적 오류 Worst 5
1 지나친 밀기
밀고 당기기에도 법칙이 있다. 세 번은 튕기고 한 번은 끌려가주기. 계속해서 밀쳐내기만 하는 여자. 아무리 승부욕 있고, 도전 정신 있는 남자라도 질리게 마련이다. 한 번에 끌려가는 여자도 매력 없겠지만, 내가 바라던 사람이라면 튕겨주다가도 못 이기는 척 조금은 끌려가주자.
2 지나친 당기기
남자들은 참 이상한 심리가 있다. 늘 애정을 갈구하던 남자라도 지나치게 잘해주면 시큰둥해진다. 마음 가는 대로 놔두다 보면 그가 나에게 보이는 애정보다 내가 그를 더 좋아하게 되어 매달리게 될 수 있다. 많이 가까워졌어도 감정적으로 앞서지 말자. 관계가 안정되었을 때 그를 더 많이 챙겨주어도 늦지 않다.
3 이별 예고
그를 긴장시킨답시고 내가 언제든 너에게서 떠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주입시키면 안 된다. 물론 처음 한두 번은 긴장이 되겠지만 가면 갈수록 이 사람이 내 사람이 아니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게 마련이다. 내게서 떠나갈 사람인데, 잘해줘 무엇 하겠는가?
4 약점 공격
남자나 여자나 그 사람의 약점을 감싸주는 것이 사랑이다.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싸움이 커졌다고 하더라고 그 또는 그녀의 약점을 공격하는 것은 연인 사이에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특히 집안 문제, 과거 문제를 들먹거리는 일은 삼가자.
5 비교
남자들이 정말 민감하게 구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절대 비교하지 마라. 외모나 성격 얘기가 아니다. 그들의 능력, 즉 돈에 관한 비교는 절대 금물! 내 친구는 남자친구에게 어떤 선물을 받았다더라, 어떻게 데이트를 했다더라, 월급은 얼마라더라… 이런 얘기는 긴장이 아니라 그의 분노를 높일 뿐이다.

She says…
남친을 긴장시키는 나만의 노하우
>>너무 편하게 대해주면 안 된다. 잘 지내다가도 한번씩 나의 섭섭함을 어필해야 한다. 그가 내게 잘못한 것들이 이러이러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단,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는 항상 자기를 이만큼 아끼고 생각하는데 자기 자신은 그렇지 않다, 라는 것을 반성하게끔. 길거리를 가다가 예쁜 헤어 액세서리 하나를 봐도 내 생각이 나게끔, 그런 것이 습관화되게끔 하는 기술이 바로 여자의 몫이다.
지은(27세, 임상병리사)
>>남자를 긴장시키는 가장 쉬우면서도 확실한 방법은 섹시함을 어필하는 것이다. 가끔 그가 내게 긴장이 느슨해진 것 같으면 평소 잘 바르지 않는 매니큐어를 바른다든가, 짧은 치마에 망사 스타킹을 신는다든가, 깊게 파인 네크라인의 옷을 입는다. 보일 듯 말 듯 긴장하며 훔쳐보는 그와 내 섹시한 모습을 다른 남자가 볼까봐 신경 쓰는 그.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듯하다.
김희성(25세, 제빵관리사)
>>긴장감 유발에 가장 좋은 방법은 ‘질투심 유발’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네가 없어도 내 사회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 ‘네가 없어도 내 주변에는 날 좋아하는 남자가 수두룩하다’라는 것을 은연중에 심어주는 것이다. 너무 티 나게 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그와 똑같이 자신의 주위에 여자가 많다는 것을 나에게 보이려 한다면 절대 긴장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든 말든~ 무관심으로 일관해야 그가 긴장한다. 마수진(28세, 휴대폰 디자이너)
>>일부러 애를 태운다. 사실 너무나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그가 내 존재에 익숙해져 소홀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일부러 애를 태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친구들끼리 모임이 있다고 말해놓은 다음, 노는 동안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든가. 너무 착실하고 그만을 바라보는 나의 이미지를 버려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배진경(30세, 학원 강사)
>>이것이 긴장시키는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자친구가 무언가를 사주려 한다면 절대 거절하지 말고 감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그도 기쁘고, 나도 기쁜 것 같다. 애교 잘 떨고, 오버하며 감동하기. 그러면 그는 또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화성남자 금성여자’만 봐도 알 수 있는 자명한 사실이다. 그의 선물 센스와 감각에 칭찬을 아끼지 말고, 녹아버릴 듯한 애교를 부린다면 그는 항상 내게 즐거운 긴장을 하지 않을까?
김미라(27세, 공항 통역 안내원)

He says…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면 긴장한다
>>서로 장난치며 아이같이 웃다가 갑자기 진지하게 나를 바라본다. 그런 그녀의 눈에서 나를 사랑한다는 느낌이 가득할 때 문득 긴장하게 된다. 정말 나도 이 여자를 많이 사랑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동반한 긴장감이랄까?
김용식(34세, 주유소 경영)
>>항상 그녀와 나란히 앉는 습관을 들였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 인간의 방어 본능으로 볼 때도 옆 자리는 무방비 지역이며, 상대의 세계로 들어가기 쉬운 장소라는 것이다. 그래서 카페에서든 식당에서든 항상 옆 자리에 앉아서 서로 얘기를 나눈다. 그러다가 그녀가 나를 향한 관심이 적어지는 듯하면 정면에 앉는다. 마주 보는 공간은 정신이 집중되고 이성이 지배하는 지적 공간이라고 한다. 대화하는 입장이 동등한 긴장감의 공간이라고 하니, 진지한 얘기를 나눌 때는 항상 마주 보고 할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정형식(32세, 치과 기공사)
>>그녀가 섹시해 보일 때 긴장이 되긴 하지만 야한 모습이나 행동만이 섹시한 것은 아니다. 일에 열중하는 모습이나 독서에 빠진 모습, 내게 줄 음식을 즐겁게 만드는 모습 등… 그런 자연스러운 행동 속에서의 섹시함이 훨씬 더 아름답다. 내가 자신의 어떤 모습을 좋아하는지 신경 쓰는 등의 노력이 보일 때 너무나 사랑스럽다.
강건(22세, 의무 경찰)
>>아무 말도 없이 나를 빤히 쳐다볼 때, 그러면서 입가에 약간의 미소를 띨 때, 또 고개를 약간 기울이고 턱을 괸 채 내 눈을 응시할 때. 그때보다 더 긴장될 때는 없다. 온몸이 짜릿해지면서 긴장감을 느낀다.
임상환(28세, 메케닉)
>>사실 남자들은 여자의 눈물에 익숙하지 않다. 그뿐인가? 두렵기까지 하다. 무슨 일만 생기면 울기부터 하는 여자들은 문제가 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눈물만큼 효과적인 무기도 없는 것 같다. 내가 어떤 잘못을 했거나 대화가 안 될 때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당황스럽고 난감하다. 그냥 무릎 꿇고 싹싹 빌고 싶은 기분이랄까? 이인수(28세, 태권도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