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여자보다 묵묵히 일하는 여자가 성공”

“독한 여자보다 묵묵히 일하는 여자가 성공”

성공書 직접 번역한 ‘연봉4억 CEO’ 박은주 김영사 사장

월급 16만원짜리 말단 사원에서
연봉 4억원대 CEO로.
누구나 부러워할 21세기 한국판 신데렐라는 박은주(49) 김영사 사장이다. 1982년에 입사, 덜컹대는 복사기를 만지다 흰 블라우스를 꺼멓게 물들이고 혹독한 상사를 만나 화장실 변기에서 숱한 눈물을 삼키던 ‘미스 박’은, 23명의 김영사 주주들이 2005년 실적을 바탕으로 결정한 올해 연봉만 4억원 넘게 받는 CEO가 됐다.
출판계를 놀라게 하며 32세에 사장 자리에 올라 CEO만 18년째이자, 국내의 손꼽히는 여성 경영인이기도 한 박 사장이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원서를 발견, ‘신데렐라 성공 법칙’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했다.
“미국에서 마케팅·홍보 분야의 최고 권위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저자가 성공적인 사회생활과 행복한 삶을 동시에 추구하는 여성들에게 현실적인 지침을 제공한 책입니다.”
신데렐라·백설공주·엄지공주 등 10가지 동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 책은 ‘백조가 되고 싶다면 백조들과 함께 날아 오르라’ ‘까다로운 상사를 만났다면, 먼저 일을 장악하라’ 등의 조언을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사장이 된 뒤 지금까지 제 뒤엔 김정섭 전 사장님이라는 멘토가 있었어요. 일하는 방식만 아니라 살아가는 자세까지도 모범이 되는 분입니다. 마치 신데렐라에게 요정이라는 멘토가 있었던 것과 같아요.”
박 사장이 보기에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독한 여자가 돼라’ ‘악녀가 돼라’ 식의 반어적 표현이 난무하는, 비(非)정공법의 책들이다. “그래서는 오래 못 가요. 제 삶의 원칙이기도 하지만 정정당당하게 묵묵히 일하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인정을 받게 돼 있습니다.”
박 사장이 재임 기간 동안 낸 책만 1300여 종.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160만부), ‘닥터스’(180만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120만부)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베스트셀러 제조기’ ‘기획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IMF 한파 때 오히려 에듀테인먼트 시장을 개척, 100권 분량의 대형 어린이 학습서 ‘앗! 시리즈’를 내기 시작해 350만부를 팔았다.
그 결과 직원 48명이 지난해 320억 매출을 올려, 삼성경제연구소 발표 국내 기업 1인당 매출액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해결하라고 있는 겁니다. 제가 수학과 출신(이화여대)이라선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즐거운 고민이 시작되지요. 혼자서 안 풀리면 적극적으로 주변에서 조언자를 구하세요.”
신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