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를 이기는 8가지 지혜


곧 장마가 끝나면 찜통더위가 찾아온다. 더위가 절정에 이르면 열대야 현상이 우리를 괴롭힌다. 더위로 밤에 제대로 자지 못하면 다음날 하루종일 무기력해진다. 다시 밤이 돼도 반복되는 열대야에 피로가 누적되곤 한다.

열대야란 하루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것을 말한다. 여름 한낮에 뜨겁게 달아오른 지표면 열기는 해가 지면 식어야 하는데 대기온도가 지표면 온도보다 높아 지표면 열기가 정체되는 바람에 밤에도 25도 이상 고온이 지속되는 현상이다.

연 평균 열대야 발생일수는 서울 9일, 광주 17일, 대구 18일 정도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자동차, 공장에서 인공 열을 뿜어내고 빌딩, 아스팔트 같은 인공구조물이 낮에 흡수한 열을 밤에 방출하는 도시 지역이 더욱 심하다.

열대야증후군은 야간 더위 때문에 잠을 자주 깨거나 깊이 잠들지 못해 수면부족으로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심한 피로감과 낮 시간 무기력증,집중력 저하,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다음은 산재의료관리원 대전중앙병원 정신과 김영희 과장이 제안하는 ‘열대야에 숙면을 취하는 8가지 생활수칙’.

①카페인과 알코올이 들어 있는 음식물(커피 홍차 콜라 초콜릿 등)과 흡연을 삼갈 것. 이들은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각성효과가 있어 특히 저녁 시간 이후로는 피하는 것이 좋다.

②잠이 오지 않는다고 술로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좋지 않은 습관이다. 술을 마시면 잠이 들 수는 있지만 목이 마르고 화장실에을 자주 가고 싶어져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

③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밤에 잠을 설쳤다고 늦게 일어나지 말고, 피곤하다고 낮잠을 지나치게 자지 않으며 꼭 필요하면 30분 내외로 한다.

④잠이 잘 오지 않으면 오랜 시간 뒤척이지 말고 차라리 잠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집중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독서처럼 가벼운 활동을 하다가 다시 잠이 오면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⑤이른 저녁시간의 가벼운 운동은 숙면에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면 당장에는 체온이 올라가지만 서서히 체온이 내려가면서 잠을 자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단,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심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⑥잠자리에 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한다. 찬물 샤워는 신체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생리적인 반작용으로 체온이 다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하는 샤워가 더 좋다.

⑦자기 전 우유를 한 잔 마시는 정도는 공복감을 없애주고 수면을 유도한다. 그러나 덥다고 저녁 시간에 물을 많이 마시거나 수박 같은 수분이 많은 과일을 먹으면 수면 중 소변때문에 잠을 깨기 쉬우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⑧적절한 냉방을 통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본다. 밤새도록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켜는 것은 냉방병, 저체온증, 여름감기, 심하면 사망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에어컨은 미리 틀어 실내 공기를 시원하게 한 뒤 자기 전에 끄는 것이 좋다. 선풍기도 마찬가지로 수면 시작 1∼2시간만 몸에서 멀리 떼어 놓고 가동시키는 것이 좋으며 지나치게 오랜시간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냉방을 통해 습도가 지나치게 떨어지면 호흡기질환 발생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