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얘기다. 강의를 막 끝내고 쉬고 있는데 3개월이 넘게 수강중인 주부 한 분이 상담하러 왔다. 상담의 내용인 즉, "지난 봄에 아들을 영국으로 유학 보냈는데, 처음에 아이를 데리고 갔을 때 말이 안 통해 겪은 고생도 그렇고, 또 앞으로도 자주 아들 만나러 영국에 가려면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처음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실력이 늘었지만, 문제는 영어로 말할 때, 즐겨 쓰는 몇 가지 표현만 반복해서 쓸 뿐, 그 범위를 벗어나면 도무지 자신이 없고 응용력이 생기지 않는다" 는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 간단한 테스트를 해 보니 문법자동화도 꽤 기초가 잡혀 있고, 발음과 리듬도 그런 대로 쓸 만한 상태이나, 그것들을 자유롭게 응용하는 연습이 부족하였다. 그래서 나는 특별 처방으로 '영어..
대한민국 영어 선생님들 당신네 죄를 아는가 ● 필자의 말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나 역시 중학교 입학 이후 20년 가까운 세월을 영어에 투자했다. 다른 사람들의 영어학습기를 읽으면서 거기 소개된 별난 작업들도 다 해봤다. 영어 청취 강사, 통역 등을 하면서 영어선생도 했다. 그러다가 신학대학원에 입학한 뒤인 1989년 초에 영어학습에 관한 오랜 의문을 풀 수 있었다. 대학시절의 선생님을 찾아가 내가 발견한 영어학습 방법론을 설명드렸더니 “신학을 그만두고 영어학을 하라”고 권유하셨다. 그러나 이미 신학에 뜻을 두었던 때라 그러기는 어려웠다. 당시 내가 깨달은 것은 한국인의 조음구조와 영어 조음구조의 차이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그 후 2년여에 걸쳐 영어의 조음구조를 만드는 훈련을 그야말로 정신 나간 사람..
방송으로 영어를 마스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매커니즘의 특성이 갖는 한계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 강습만큼 탄탄하고 잘 짜여진 영어 강습도 드물다. 방송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방송영어 강습 프로그램을 이용해 영어를 마스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해야 한다. ① 습관화해서 듣는 것이 중요하다. 어학공부는 끈기와 인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방송으로 영어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방송시청을 식사나 세안처럼 생활의 일부분으로 습관화해야 한다. 강의를 빠뜨린 날은 뭔가 허전할 정도로 방송 시청이 습관화 됐을 때, 이미 자신의 영어 실력은 몰라보게 발전해 있을 것이다. ② 조급함은 절대 금물, 단계별로 접근한다. 방송은 불특정 수준의 대중을 대상으로 하며 정보량이 ..
1. 영어 음의 세계에 민감해져라 영어를 제법 잘한다고 영어책을 우리 말 식으로 줄줄 읽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게 읽으면 미국인은 잘 알아듣지 못한다. 차라리 유창하지는 못하지만 강세와 억양을 지키며 말하는 것이 휠씬 알아듣게 말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한 쓴소리이다. 한국어는 개별 음절을 중요하게 생각해 각 음절을 똑똑하게 발음만 하면 의미가 잘 전달된다. 그런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며 살아온 우리로서는 영어도 개별 음절을 동일한 높이와 크기의 소리로 말하려 든다. 그런데 문제는 영어는 우리말과 달라서 강세를 달리하며 억양에 변화를 주어야 의미가 살아난다는 점에 있다. 원어민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각음절의 발음에는 조금도 신경을 쓰지말고 입술을 약간 열어 콧노래 식으로 따라 해본다. 그렇게 10문장..
소리영어의 5원칙은 8년의 유학생활에서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여 도출한 선험적 원칙으로써 337리듬영어가 태동한 배경이기도 하다. 듣기와 말하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하여 필수적으로 응용해야 하는 핵심적인 부분이므로 입이 열리고 귀가 뚫리기 위해서는 5원칙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반드시 이 원칙을 숙지하기 바란다. (1)제 1원칙: 문장에는 내용어와 기능어가 있다. 문장은 여러 낱말로 구성된다. 낱말 중에는 전달하고자 하는 주된 내용을 나타내는 단어가 있다. 이를 필자는 내용어라 이름 하겠다. 또 내용어를 설명하는 낱말이 있는데 이를 기능어라 부르도록 한다. 이는 순수 필자의 구분이다. 다음의 예를 보자. I'm at the beach in the picture with my girlfrie..
하나, 듣기의 기초는 발음현상을 아는 데서 시작된다. 우리말도 두음법칙이니, 자음동화니 하는 발음원칙이 있다. 영어도 마찬가지. 일단 영어의 기본적인 발음 패턴을 익히는 것이 첫걸음이다. 방학 내내 하루에 몇 시간씩 이해할 수 없는 AFKN을 보며 귀를 뚫으려 시도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이는 다소 어리석은 방법이다. would have가 [우러브]로 들리는 '축약현상', butter가 [버러]로 들리는 '동화현상', prescription이 [퍼스크립션]으로 들리는 '이화현상', nice shirt가 [나이 셔트]로 들리는 '생략현상', keep on이 [키판]으로 들리는 '연음현상' 등의 기본 발음 패턴을 알아야 한다. 이를 익히는 데는 3∼4일이면 OK. 둘, 독해를 통해 청취력을 향상시킨다. 자, ..